이번 포스트에서는 현대 사진예술에서 초현실적인 장면을 보는 독특한 시각으로 영화 한 편을 담아내는 서사적인 접근의 시네마틱 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Gregory Crewdson(그레고리 크루드슨)에 대해서 알아볼 텐데요, 이 사진작가의 작품은 단순하게 사진, 시각적인 이미지로 국한되지 않고 뷰어들에게 다양한 해석과 여러 감정적인 부분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촬영 현장 스케일을 자랑하는 Gregory Crewdson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 활동까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Gregory Crewdson 어린 시절과 교육
Crewdson은 뉴욕 브루클린의 파크 슬로프라는 지역에서 1962년 9월 26일 태어났습니다. 그는 브루클린 프렌즈 스쿨, 존 듀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뉴욕 주립대 포체이즈에서 미술 전공 학사 학위, 예일대학교에서는 사진학 석사를 전공했습니다. Crewdson은 그가 10살이 되었을 때 가족들과 함께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오픈한 Diane Arbus(다이앤 아버스)의 회고전을 관람하러 갔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사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또한 당시 정신분석학자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정신분석 이론에 대해 자주 접하게 되었고, 이것이 인간의 심리에 대해 탐구하는 그의 예술적 시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청소년기에는 'The Speedies'라는 밴드에서도 활동했다고 합니다. 당시 'Let me take your photograph'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 시절 시각 예술에 대한 그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인 거 같습니다. 이 시기에 그는 영화와 스틸 이미지의 교집합 부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영화의 미적 품질과 사진의 고정된 순간을 결합하는 스타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Gregory Crewdson 주요 작품
그의 초기 작업은 디오라마, 즉 배경을 길고 큰 막에 그리고 그 앞에 여러 가지 물건을 배치한 후, 조명을 사용하여 실물처럼 보이게 한 장치로 시작했습니다. 미니어처와 이 디오라마를 잘 활용하여 정교하게 구성된 장면을 촬영했죠. 작은 미니어처 인물과 동물을 배치하여 초현실적인, 그리고 신비로운 무드를 만들어냈고, 이 시리즈는 'Natural Wonder' (1992-1997)인 Crewdson의 기초가 되었던 작업입니다.
그 후 'Twilight' (1998-2002) 시리즈를 연출했는데, 이 시리즈는 실제 영화 제작 기법을 활용하여 복잡한 세트와 조명을 설정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Crewdson은 많은 인원을 포함한 제작 팀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조명 사용에 크레인을 활용하고 안개 기계를 통해 그만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미국 교외 지역의 집과 길거리를 배경으로 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Beneath the Roses'라는 작품을 연출했는데, 이 작품은 그의 가장 야심 찬 기획 중 하나였습니다. 촬영을 위해 공공장소를 임시적으로 폐쇄하고 영화 세트에서 활용되는 대규모 특수 장비를 동원하여 비를 만드는 등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된 것입니다. 이 작품도 역시 미국 교외의 지역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종종 디지털로 이미지를 합성하여 결과물에 더욱 정교한 디테일을 신경 썼습니다.
2010년, 그는 'Sanctuary' 시리즈를 촬영합니다. 이 작업은 이탈리아 로마의 치네치타 영화 스튜디오의 이미 붕괴된 세트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버려진 공간을 촬영했는데 그 황폐함을 고요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업 자체는 다른 작업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간결한 설정에 자연광을 사용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Cathedral of the Pines' 시리즈를 작업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숲에서 촬영되었으며, 인물과 자연의 긴장감 있는 관계를 표현했습니다. 이번에도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테크닉을 함께 결합시켜 매우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했죠.
그리고 2018년부터 2019년에는 'An Eclipse of Moths' 시리즈를 연출했습니다. 이미 폐허가 된 산업 지대에서 인간을 주제로 작업했는데, 이번에는 인간의 존재와 폐허가 된 공간을 함께 촬영하며 이 둘의 관계를 표현했습니다. 이 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그만의 특유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며 동시에 사회적인 이슈들을 섬세하게 다루는 시리즈입니다.
Gregory Crewdson 최근 활동
Crewdson은 최근까지 그의 최신 시리즈인 'Eveningside'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되었는데, 흑백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로 작업했고 평범한 일상적인 삶에서 순간순간을 담아내었습니다. 이 작업에서는 거울에 반사된 인간의 모습, 가게의 창문에 위치한 인간, 그리고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구조물들 속의 인간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고, 안개, 비, 연기 등을 만들어내는 특수 장비를 사용해 지난 작업들과 잘 어우러지는 Crewdson만의 작품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신비롭기도 하고 때로는 우울하고 불안한 분위기로 압도하기도 하고, 현실인 듯 꿈인 듯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처럼, 'Eveningside' 또한 일상적인 평범한 삶 속에서 신비로운 순간을 자아내어 사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끝으로, 현재 그는 예일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사진학 석사 과정의 교수와 학과장으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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