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7_ 죽음을 예술로, 현실을 대변하는 사진작가 Nan Goldin(난 골딘)

지금 이 시대의 진정한 인생의 기록자, 늘 현실을 대변하는 가장 대담하고 혁신적인 사진작가, Nan Goldin 사진작가에 대해 파헤쳐 보려 합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상처, 그리고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을 배경으로 현실과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사진 작품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사회적 이슈에 깊이 관여하고, 사진작가를 넘어 행동으로 참여하는 활동가로도 널리 알려진 Nan Goldin의 삶과 그녀의 작품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난-골딘

Nan Goldin의 어린 시절

Nan Goldin은 워싱턴 D.C에서 1953년 9월 12일 태어났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녀의 어린 시절, 한 사건이 그녀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것이 그녀의 예술 세계에 깊이 반영이 됩니다. 그녀의 언니인 Barbara Goldin은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관련된 이유로 신체적, 심리적 학대를 겪었고 정신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1965년 언니 Barbara는 18세의 나이로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되었고, 당시 11살이었던 Nan Goldin은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Nan Goldin은 그 후, 가족들과의 삶에 불안함을 느꼈고 그녀의 가족을 대체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공동체를 찾아 14세의 나이로 집을 떠나게 됩니다. 

 

그녀가 15세가 되던 해, 매사추세츠주 링컨에 위치한 Satya Community School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사진을 경험하게 되고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보스턴에 위치한 School of the Museum of Fine Arts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Nan Goldin의 예술 작업

앞서 언급했던 대로 Nan Goldin은 가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동체를 찾았고, 그 공동체는 그녀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드랙퀸들과 친해졌고, 그들의 삶을 아주 가까이서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LGBTQ+ 커뮤니티였고 그녀의 초기 사진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거죠. 그녀는 보스턴 School of the Museum of Fine Arts 학교에 다니면서 커뮤니티의 현실적인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촬영하며 독특한 그녀만의 스타일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1977/78년에 그 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옮긴 Nan Goldin은 포스트 펑크, 뉴 웨이브 음악씬, 그리고 동성애 하위문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성적 지향성에도 대한 관심이 많았고 사진 작업으로 표현했습니다. 추후 인터뷰에서 스스로의 레즈비언 관계에 대한 언급도 했는데, 이 경험이 Nan Goldin이 사진 작업을 하는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말했죠.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The Ballad of Sexual Dependency'는 바로 이 시기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까지 촬영한 시리즈 작업으로 사랑, 폭력, 중독 그리고 성생활 등 Nan Goldin과 그녀의 친구들의 있는 그대로의 삶을 주제로 표현했습니다. 처음에는 나이트클럽과 갤러리에서 슬라이드 쇼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전시를 했고, 책은 1986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사진들은 휘트니 비엔날레와 같은 저명한 영화제와 예술 기관에서 전시되었고, 20세기 후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녀의 후속 작품들도 사랑, 성별, 그리고 가정생활 등 유사한 주제로 작업되었고, 풍경, 어린 시절 등의 주제로 점차 확장되었습니다. 유명한 프로젝트로는 노부요시 아라키, 일본 사진작가와 협업하여 작업한 'Tokyo Love: Spring Fever 1994'가 있습니다. 이 작업은 도쿄의 젊은이들을 촬영했는데, 유동적인 성적 관계와 낭만적인 관계를 중점으로 다루었습니다.

 

그 후 'Eden and After'라는 책은 2014년에 출판되었는데, 30여 년 동안 그녀가 촬영한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모아 놓은 작품집입니다. 이 책은 그녀의 가까운 친구들, 가족들의 자식들을 주제로 촬영한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고, 아이들의 에너지, 감정, 신비로움 등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아트 딜러로 활동하는 Guido Costa(귀도 코스타)가 작품집의 서문을 제공했습니다.

 

아이들을 마치 마법 같은 존재로 표현하고,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라는 시각을 보여주는 작업인 이 책은 태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부터 시작이 되어 임산부,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전 세계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과거의 작업들과 비교했을 때, 자극적이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주로 표현되었던 것이 이제는 더욱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변한 것이 느껴집니다.

 

Nan Goldin은 예술 작품 활동을 하며 상업 패션 사진 작업도 했습니다. 그녀의 명성이 있었기에 Bottega Veneta, Jimmy Choo, Dior 등의 유명 패션 브랜드들과도 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개인 작업에 훨씬 더 집중을 했고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Nan Goldin의 최근 활동

Nan Goldin은 최근 몇 년 동안 Opioid(진통제로 사용되는 마약) 위기에 대한 저항 운동을 하는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2017년 P.A.I.N(Prescription Addiction Intervention Now)라는 조직을 직접 설립해 Sackler 가족과 그들이 회사인 Purdue Pharma를 목표로 오피오이드 전염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직접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와 관련된 활동과 예술 활동을 통해서 사회 문제들을 다루며 적극적인 헌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뉴욕, 파리,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고 늘 도전적이고 뷰어들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Nan Goldin 전시 이력

'The Ballad of Sexual Dependency' 1985년: Nan Goldin의 첫 전시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Retrospective 1996년: 휘트니 미술관 회고전

'Chasing a Ghost' 2006년: 움직이는 이미지, 내러티브 스코어, 보이스오버가 포함된 첫 설치 예술 작품

'The Other Side' 2007년: 초기 시절 작업했던 드랙퀸들의 사진

'The Ballad of Sexual Dependency (MoMA) 2016/2017년

'Protest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2018년: Sackler 가족의 기부금 수령을 거부하게 만들기 위해 촉구하는 시위와 전시

'Protest at the Guggenheim Museum' 2019년: 구겐하임에서 열린 동일한 시위와 전시

'The Ballad of Sexual Dependency'(Tate Modern) 2019년

'Memory Lost'(Marian Goodman Gallery) 2021년: 오피오이드 중독과 회복을 다룬 작품

'This Will Not End Well'(Moderna Museet) 2024년: 국제 순회 전시